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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절벽을 오르내리며 살아가는 산양의 모습은 한반도 산악 생태계가 아직 버티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이 장면 역시 점점 기록 속에서만 남을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산양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산림 생태계의 건강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생명체 중 하나입니다. 산양이 사라진다는 것은 산이 더 이상 생명을 품지 못한다는 신호입니다.

■ 산양은 어떤 동물인가요
산양은 험준한 산악 지형에 적응해 살아온 야생 포유류입니다. 바위와 절벽을 오르는 강한 다리와 균형 감각을 지니고 있으며, 사람의 간섭이 적은 깊은 산을 삶의 터전으로 삼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산양의 존재는 그 지역 산림이 아직 자연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 산양을 위협하는 현실
첫째, 서식지 단절과 파편화입니다. 산림 도로 개설과 관광 시설 확장은 산양의 이동 경로를 끊고, 개체 간 교류를 어렵게 만듭니다. 이는 번식률 저하로 이어집니다.
둘째, 무분별한 개발과 인간 접근 증가입니다. 등산객과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산양은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사람의 발길이 잦아질수록 산양은 더 깊은 곳으로 밀려납니다.
셋째, 기후 변화입니다. 이상 고온과 폭설은 먹이 식생을 변화시키고, 산양의 겨울 생존을 위협합니다. 기후 변화는 산양에게 피할 수 없는 위험입니다.

■ 한국 산양의 현재
한때 거의 멸종 직전까지 갔던 산양은 보호 정책으로 일부 지역에서 다시 관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안정적인 회복이라기보다는 간신히 버티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산양의 서식지는 여전히 줄어들고 있으며, 개체 수 증가보다 서식 환경 보전이 더 시급한 상황입니다.
■ 산양이 사라지면 벌어지는 일
산양은 산림 식생을 조절하며 산악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산양이 사라질 경우 특정 식물이 과도하게 번성하거나, 반대로 식생 구조가 무너지며 산 전체의 생물다양성이 감소합니다. 이는 토양 침식과 산사태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결국 인간의 삶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
산양을 지키는 일은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무분별한 산림 개발에 관심을 갖는 것, 자연 보호 정책에 목소리를 내는 것, 야생동물 서식지를 존중하는 탐방 문화를 실천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조용한 배려가 산양의 생존 공간을 지켜줍니다.

■ 맺음말
산양은 우리에게 말없이 묻고 있습니다. 이 산을 앞으로도 생명이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남겨둘 것인가라는 질문입니다. 산양이 계속해서 절벽 위에 설 수 있도록 하는 선택은, 결국 자연과 공존하는 미래를 선택하는 일입니다. 산이 살아 있어야 인간의 삶도 안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